나의 질내사정기 - 띠동갑 편 - 단편

나의 질내사정기 - 띠동갑 편 - 단편

몰디브 0 364

띠동갑




지난 초여름 급하게 결혼한 친구가 있습니다. 청첩장을 받으면서 “왜 이렇게 더운 날 하냐? 가을쯤 하면 좋을 텐데.”라고 툴툴 거리자 녀석이 이렇게 답하더군요.


“그때쯤이면 백일잔치 할지도 몰라.”


아.......


하지만 녀석의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업무상 지방에 며칠 있어야 했거든요. 게다가 이런저런 일들이 생겨 축의금도 보내지 못했습니다. 미안함에 서울 올라가면 제대로 한턱 쏘겠다고 하자 녀석은 제발 그렇게 해달라며, 퇴근하고 집에 오면 마누라느님 봉양하느라 외출도 마음대로 못한다고 하더군요.


녀석의 와이프. 예전에 한 번 만나본 기억을 더듬으니 대충 어떤 상황일지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한 살 연상이었고 살짝 4차원 느낌. 기가 세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하니 외출까지 못 하게까지야.


하지만 그건 사실이었습니다. 여름이 식어 가을로 넘어가던 어느 날, 동네 카페에서 만난 녀석은 그새 눈빛이 많이 흐리멍덩 해져있더군요.


물어보나마나한 질문을 했습니다. 결혼 생활 좋으냐고. 녀석의 답.


“개똥밭에 굴러도 총각 때가 좋다.”


녀석은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이 저라고 했습니다. 외박하고 싶으면 할 수 있고, 자기가 번 돈 자기가 마음대로 쓸 수 있고, 술 마시고 싶을 때 술 마실 수 있는 자유가 그립다며.


포경수술 안 한 아이들이 포경수술 한 아이들을 부러워합니다. 군대 안 간 녀석들이 군대 갔다 온 녀석들을 부러워합니다. 자신이 겪어야 할 고통이 그들에겐 완료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혼에 있어서는 경험자들이 미경험자를 부러워합니다. 아직 미경험자인 저는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네요.


카페에서 만난 것도 술 마시고 들어가면 죽여 버린다는 마누라느님의 배웅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녀석은 들어갈 때 머리고기를 사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름 규모 있는 레스토랑의 사장님이 머리고기 심부름을 하다니. 아, 과연 유부남의 세계는 어떤 걸까요?


“어? 너 여기서 일하니?”


녀석은 카페 알바생에게 아는 척을 했습니다. 알바생 역시 녀석을 보더니 “사장님!”이라며 웃으며 인사하더군요. 두 사람은 안부와 근황을 주고받으며 담소를 나눴고, 저는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이 예전 사장과 알바의 관계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보통 키에 보통 생김새. 못나진 않았지만 부각되는 여성성은 없는 평범한 여학생이었습니다. 사근사근 웃는 것이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했지만 미인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앳된 외모가 그나마 저 같은 아저씨의 눈길을 끄는 정도랄까요?


알바생이 지나간 후 녀석은 “예전에 나 가게 할 때 일했던 앤데 여기서 또 보네.”라더니 알바생 칭찬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지금까지 데리고 있던 애들 중 가장 성실했고 성격도 매우 좋았다고. 가끔 손님들한테 팁을 받을 정도로 사교성도 좋고 일도 잘 했다며 계속 데리고 있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아이라고 했습니다.


단순한 궁금함에 나이를 물어보니 녀석은 “야, 너 설마 띠동갑을?”이라며 눈을 흘기더군요. “뭐래, 이 미친놈.” 시크한 욕으로 응수해줬습니다.


이제 좀 일어나 볼까 하는데 녀석의 마누라느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실제 녀석의 전화기에 ‘마누라느님’이라고 저장되어 있음) 녀석은 군대 상관 받들 듯 경직된 자세로 심각하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마도 왜 이렇게 늦느냐, 머리고기 사러 저팔계라도 만나러 가냐고 혼나는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굳은 표정으로 전화를 내려놓은 녀석.


“야....... 우리 마누라.......”


그러더니 급방긋하며 “피곤해서 그냥 잔대!”라며, 마치 무한ㄷㅈ의 쌈바와 같이 환호하는 녀석. 사람 표정이 저렇게 해맑을 수 있다는 걸 이때 알았습니다.


녀석은 부를 수 있는 애들 다 부르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연락처 스크롤을 아무리 내려도 딱히 부르고 싶은 이름이 없었습니다. 우리 나이 서른셋. 대부분 내일의 출근 혹은 배우자에 묶여 사는.......

(제가 이런 말씀 드리면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전 의외로 아는 여자가 없습니다)










(.......................그래요........... 옷장에 옷은 많아요. 입을 옷이 없어서 그렇지..................)


그때 눈을 반짝이는 녀석. 녀석은 알바생이 지나갈 때 “언제 끝나니?”라고 물었습니다.


알바생은 같이 일하는 언니랑 같이 가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우리가 고맙죠. 짝까지 맞춰주고. ㅎㅎ


두 사람은 밤 아홉시가 되도록 저녁을 못 먹었다더군요. 별 생각 없이 회 먹자고 하니 매우 좋아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도 대학생 때 회나 고기 사주는 사람이 곧 예수님이요 부처님이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대학생이었습니다. 학비를 벌어야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용돈은 자기가 벌어야 했습니다. 방학 동안 벌면 학기 중 쓸 용돈은 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요즘 최저시급이 얼마냐고 묻자 잘 모르겠지만 자기들은 시급 5900원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5600원 좀 넘어.”


가게를 운영하는 녀석이 대답했습니다. 아, 대체 웃음 팔고 수명 팔면서 한 시간 죽어라 일해 6000원도 못 벌면 그 돈을 아까워서 어떻게 쓰나 싶었습니다. 물가가 잘못하는 건지 최저시급이 잘못하는 건지.


아무래도 친분이 있는 친구 녀석과 알바생 두 사람의 대화가 주류였습니다. 저와 알바생의 친구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맞장구를 치거나 첨언을 하는 정도. 하지만 자리가 길어질수록 낄 틈이 없어졌고, 핸드폰 보는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술이라도 마시면 자리가 좀 부드러워지련만. 친구 녀석이 마누라느님 핑계로 술을 빼자 술잔도 거의 돌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카페에서 봤을 땐 몰랐는데, 마주 앉아 보니 알바생은 예전 저와 사귀었던 어린 여자 친구와 매우 닮아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인상도 인상이었지만 목소리와 말투가 너무도 비슷해서 눈을 감고 대화하면 그때의 여자 친구가 앞에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왠지 더 조용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밥만 먹고 일어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였을까요? 녀석이 데리고 있던 알바생이 저에게 번호를 물어봤습니다. 별 생각 없이 그녀에게 번호를 주면서 저 역시 그녀의 번호를 받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누워 ‘반가웠어요’라고 짧은 메시지를 보내자 곧장 답이 왔습니다.


[회 잘 먹었습니당~☆ 담에 보면 반말 해주세연 ^-^a 언니도 오늘 재밌었대여*~>_<~*]


흉내는 잘 못 내겠지만 대충 이런 문자?? 아무튼 서른세 살 아저씨가 받아 보기 조금 부담스런 문자였습니다.


숨겨놓았던 예전 여친의 프로필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부끄러움이 많았던 그녀는 어디에도 최근 사진을 걸어두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알바녀에게서 메시지가 왔습니다. 소개팅 받아볼 생각 없냐고. 학교선배인데 이번에 취직을 했고 예쁘다며 사진까지 보내왔습니다. 물론 고마웠지만 사진 속 쎈 화장을 한 여자분은 부담스러웠습니다.


다시 얼마 지나지 않아 알바녀는 다른 소개팅을 제안했습니다. 학교 선배라며 예쁘고 청순한 여자분의 사진을 보내왔는데, 열 살이나 어린 대학생과 소개팅 하는 건 여자분께 못할 짓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일주일이 안 되어 소개팅 생각 없냐는 알바녀. 이번엔 자기 고등학교 친구라며 파격적인 나이 스물하나-띠동갑-매진임박! 이쯤 되면 ‘오! 이건 만나야 해!’라며 지르는 게 예의일까요? 하지만 이번엔 시간이 안 되었습니다.


저는 알바녀가 기분 나쁘지 않을 말들을 골라 거절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곧장 전화가 왔습니다.


“오빠! 왜 이렇게 눈이 높은 거예요??”


오빠? 듣기 좋았습니다.


저는 요즘 바빠서 그런다, 상대가 마음에 안 들어서가 아니다, 모두 좋은 분들 같다, 나를 좋게 봐주어 고맙다고. 그러자 그녀는 “그럼 다음에 안 바빠지면 맛있는 거 사 주세요.”라고 했습니다.


설마 정말 저에게 맛난 거 얻어먹고 싶어서 그런 말 했을까요? 그녀나 저나 마지막 인사가 마땅찮아 그런 말들을 주고받으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맛난 거 사줄 테니 나오라고 했습니다. 안 바빠졌을 때. (으잉? -_-ㅋ)


왠지 친구 녀석 없이 단 둘이 만나는 게 미안했습니다. 차려입으면 이상할 거 같아 괜히 청바지에 티셔츠만 걸치고 나갔습니다. 그래도 양심상 기본은 해야 할 거 같아서 향수를 뿌렸는데 조절 실패-꽤나 많이 뿌리게 되었습니다.


대체 띠동갑 여자애를 만나 뭘 어떻게 해야 하나, 대체 요즘 애들은 밥을 어디서 먹나,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아이돌은 걸스ㄷㅇ 이후로 모르고, 패밀리 레스토랑에 마지막으로 가본 적이 언젠지도 모르고, 인터넷 약어 ㅇㅈ이 뭔지도 모르고.......


(여러분은 ㅇㅈ이 무엇의 약자인지 아시나요?)


그녀는 닭갈비를 먹자고 하였고, 진로에 대한 상담을 해왔습니다. 이번 여름방학동안 번 돈으로 영어학원에 등록할 건데, 토익보다는 토플이 괜찮을 거 같다고, 공무원 시험도 생각한 적 있으나 당장 집에서 도움 받을 수 없을 거 같아서 취직하는 게 나을 거 같다고, 한 학기 더 다니고 취업을 위해 휴학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띠동갑 어린 그녀였지만 제가 그 또래 여자아이에게 가지고 있던 철없고 가벼운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문득 친구 녀석이 칭찬했던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꿈’이 없어 보였습니다. 이런 직업을 가지고 싶다는 욕심은 보였지만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장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거 같지만 희망에 대해서는 관심 없어 보였습니다.


너무 철이 든 걸까요? 아니면 삭막하게 철이 든 걸까요?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어렸을 때의 꿈도 봉급쟁이나 공무원이었을까 싶은 생각에 안쓰러웠습니다.


그녀는 자몽맛 소주를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단골 이자카야에 데리고 가니 그녀는 뭔가 어른들이 다니는 술집 같다며 좋아했습니다. 그러더니 저와 셀카를 찍어도 되냐고 묻더군요. 열심히 몇 장을 찍더니 저더러 SNS를 하냐고 물었습니다. 하는 게 없다고 하자 그녀는 이렇게 하는 거라며 셀카를 보정하여 올리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술이 조금 오르자 그녀는 저에게 슈퍼맨을 닮았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기분 좋았지요. ㅎ 뭔가 듬직하고 믿음직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였거든요. 하지만 그녀는 제 생김새가 슈퍼맨 같다는 겁니다. -_- 뭐지;; 포머드 스타일의 머리 때문이라더군요.


둘 다 적당한 취기를 즐겼습니다. 그녀는 왜 한참 어린 자신에게 반말을 쓰지 않느냐고 물었고, 저는 나이차를 떠나서 함부로 반말하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직급과 나이 혹은 계급을 떠나 모두 귀한 아들딸인데 쉽게 반말을 하고 예의 없게 대하면 안 된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녀는 피식 웃으며 “전 남친 같이 말한다.”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시작된 전 남친에 대한 이야기. 열 살 위였다고 했는데, 자기 친구의 친구랑 바람이 났다고 하더군요. -0- 능력자라고 해야 하나 나쁜 놈이라고 해야 하나. 그러면서 요즘 썸 타는 남자애가 있는데 중학교 때 자기 친구랑 사귀었던 애라 조금 조심스럽다고 했습니다. 서른셋 제 입장에서 보면 어이없는 이야기였는데 그녀는 꽤나 진지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예전 연애에 대해 물었습니다. 저는 예전 여친이 그녀와 많이 닮았다고 운을 띄웠습니다. 그녀는 매우 궁금해 하며 이것저것 물었고, 열 살 어린 여자 친구였다는 것에 저더러 능력자라더군요.


연애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섹스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남녀 사이에 자연스럽게 섹스 이야기 시작하기에 연애 경험담만큼 좋은 게 있을까요?)


처음엔 조심스럽게 스킨십에 대한 주제로 시작, 이후 ‘섹스는 사귄지 얼마나 지났을 때 하는 게 좋은가’라는 질문, 이어서 ‘마지막으로 한 섹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결정적인 한 방은 “당신의 섹스판타지는 무엇입니까?” 장담컨대 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이성이 있다면, 그 이성과 당장 잠자리를 가져도 된다고 보장합니다.


한 잔이 아쉬웠지만 그녀가 먼저 일어나고 했습니다. 제가 어디 가서 한 잔 더 하자고 하니 그녀는 다른 좋은 곳을 아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녀를 좋은 곳으로 모셨습니다.


그녀는 하얀 티를 입고 있었는데, 이자카야에서부터 ‘혹시 노브라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정답은 누브라. 실리콘처럼 생긴 조형물을 가슴에 붙이는 것이었는데, 가슴이 커 보이는 효과와 함께 모아주기도 한다더군요. 그 누브라를 떼어내니 약간 쪼글쪼글한 느낌과 함께 적당히 봉긋한 가슴이 보였습니다. 고맙게도 빛나는 핑크였습니다.


그녀는 부끄럽다며 두 손으로 가슴을 가렸습니다. 하지만 이미 보여줄 거 다 보여준 후에 가리는 게 어떤 의도인지 모를 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녀가 먼저 씻고 싶다고 했습니다. 제가 같이 씻겨주겠다고 하자 그녀는 “다음에요.”라며 가슴을 가린 채 욕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녀가 나온 후 제가 들어가 씻었습니다. 물론 광속의 속도로. 그런데 제가 씻고 나오자 그녀가 다시 씻겠다고 하더군요. 잠시 후 나온 그녀는 “오빠, 저 시작하는 거 같아요.”


뭥미??? -_-................


살짝 핏기가 비친다며 미안해하는 표정까지 짓는 그녀.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녀와 성인채널만 보다가 나갈 수는 없었습니다. 괜찮다며 그녀를 침대 옆에 앉힌 채 안아주자 그녀는 “다음에 할까요?”라며 제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웃기만 하자 “입으로 해드릴까요?”라는 그녀.


아직 설익은 오럴 실력이었습니다. 어디서 본 건 있는지 깊게 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였지만 애 쓰는 만큼의 효과는 없었습니다. 만약 그녀가 핏기만 없었다면 남자의 오럴은 이런 거다, 라고 보여줬을 텐데....... 아쉬운 대로 그녀의 버튼을 예뻐해주며 가볍게 문질렀습니다. 나중에 들은 말이 전 남친은 애무는 열심히 하지만 도무지 흥분이 안 되었다고 합니다. 생긴 게 꽤나 슈렉이라 아무리 분위기를 잡아도 얼굴만 보면 웃겼다고.


그녀는 가슴 애무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꽉찬 A컵 정도 되려나. 앙증맞은 핑크에 자극을 줄 때마다 신음으로 반응했습니다. 가슴을 애무해주며 허리를 잡으면 없는 뱃살을 들키지 않으려고 긴장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어리숙함이 귀여웠습니다.


“배에 힘주지 않아도 돼요.”


당연히 그녀는 “힘주는 거 아니에요.”라고 부정했습니다.


“엄청 날씬한데. 힘줄 거 하나도 없어요.”


“....... 그런데 오빠 계속 존댓말 할 거예요?”


“반말할까?”


“.......”


공들인 애무가 끝나갈 때 쯤 그녀가 제 페니스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단단함을 확인하려는 듯 위아래를 움직이는 손놀림. 그녀는 제 페니스 끝에서 갈라져 나오는 쿠퍼액을 만지며 시선을 떼지 못했습니다. 넣고 싶다는 신호였습니다.


정상위로 들어가자 그녀의 첫 신음이 애절하게 터졌습니다. 넣고 나서야 ‘아, 띠동갑이었지.’라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사실 띠동갑이라고 별 거 있을까요? 그녀가 특출나게 예쁜 것도 아니었고 매우 잘 다듬어진 몸매도 아니었고. 다만 띠동갑이라는 특별함이 주는 향기에 이끌려 조심씩 피스톤 운동을 올려갔습니다.


제 아래서 신음하면서 그녀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은 “깊어요.”와 “길어요.”였습니다. 그 말이 저의 페니스를 더욱 자신감 넘치게 해주었습니다. 동시에 점점 질척해지는 그녀의 바기나를 통해 그녀가 어느 정도의 쾌감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한참동안 이어진 정상위 자세에 변화를 주기 위해 그녀의 몸을 돌리는데, 아....... 확실히 페니스 기둥에 붉은 기운이 있었습니다. 삽입하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빼고 보니 피비린내도 느껴졌습니다. 저는 그녀가 민망해 할까봐 눈치 못 채도록 후배위로 엎드리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후배위를 견뎌내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질이 좀 짧다고나 할까? 조금만 밀어 넣어도 그 끝에 닿는 것이 느껴졌고 그녀도 아까와는 다른 높이의 신음으로 “길어요!”라고 외쳤습니다. 아쉽지만 조금 얕은 피스톤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하는데 그녀가 저에게 “안 힘들어요?”라고 묻더군요. 저는 힘든 것 하나 없다고 했지만 그녀는 제 등에 맺힌 땀방울을 손으로 훔치며 “이거 봐요.”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위에서 하겠다는 그녀. 하지만 그녀는 아예 할 줄 모르더군요. 애 쓰는 모습은 귀여웠지만 허리를 놀리는 방법이라든가 탄력을 이용할 줄 몰랐습니다. 그런 그녀의 허리를 잡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니 그녀는 다시 길다는 말을 되풀이 했습니다.


한참을 땀을 흘리며 절정을 느꼈습니다. 안전한 날인 것은 알지만 예의 상 어디에 사정할지 물으니 그녀는 “오빠 하고 싶은 데에.”라며 헐떡였습니다.


더운 날이었고 유독 피스톤 운동을 열심히 했기에 제 땀은 그녀의 온몸을 적시고도 남았습니다. 사정의 여운이 끝나고 나란히 땀범벅이 되어 누우니 그녀가 앞으로 내려온 제 머리칼을 만지며 하는 말이 “이러니까 진짜 슈퍼맨 같아요.” 제가 섹스 때문에 슈퍼맨이라는 건지, 머리 모양 때문인지를 묻자 그녀는 매우 쑥스럽다는 듯 “몰라요~”라며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예상대로 그녀는 경험이 많지 않았습니다. 전 남자친구와 관계를 갖곤 했지만 수동적이었다고 하더군요. 대개 남자친구가 알아서 했기에 자신은 가만히 누워있는 게 전부였다고 했습니다.


“다른 남자랑 하면 어떨까 궁금했어요. 남친 말고는 해본 적이 없으니까.”


“그럼 나랑 이렇게 될 줄 알았어?”


“몰랐어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선 살짝 뜸을 들이더니 “기대는 쪼오끔 했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귀여워 이마와 눈썹에 키스를 해줬습니다.


함께 들어가 씻으니 그녀의 바기나와 내 페니스 아래로 핏물이 흘렀습니다. 그녀는 당황해하며 “아깐 많이 안 나왔는데.......”라며 서둘러 샤워기로 물을 훔쳐냈습니다.


시원하게 땀을 흘린 후 몸을 씻고 에어컨 바람을 쐬며 어린 여자를 안고 있는 기분. 누군가와 사귀거나 결혼을 하면 이런 생활을 더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릎에 앉히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녀를 뒤에서 안고 대화를 나누니 예전 여친과 대화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를 품에 안고 다른 누구를 떠올리는 게 두 여자 모두에게 못할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제가 그런 생각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제가 머리와 등을 쓰다듬어주어 기분이 좋다며 웃더군요.


한 번 더 그녀를 안고 싶었지만 이미 그녀의 휴대폰은 불이 나 있었습니다. 사실 일찍 들어갔어야 했는데 이미 늦었다며 많이 불안해했습니다. 그녀가 “알바가 늦게 끝나서. 지금 들어갈 거야.”라고 누군가와 통화하는 것을 들으며 그녀의 옷가지를 챙겨주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나가려니 그녀가 더 아쉬웠는지 뜬금없이 입으로 해주고 싶다더군요. 페니스만 내놓은 상태에서 그녀가 제 앞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그녀의 스킬. 저는 입술과 혀만을 사용하는 요령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니 한결 나아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후 며칠 동안 그녀가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더 이상 소개팅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안 바빠지면 술을 먹자느니, 생리 끝나면 보자느니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녀가 저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솔직히 저는 그녀를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동네에 파트너가 생겼다는 정도. 저를 좋게 봐주고 몸까지 준 건 고마웠지만 연애감정을 갖기엔 둘 다 서로에게 가벼운 존재였습니다.


두 번째 만나기로 한 그 전날. 친구 녀석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녀와 따로 만난 적이 있냐고. 단 둘이 만났다고 말하면 오해(가 아니라 진실이지만)를 살 거 같아 아니라고 하자 “아닌가....... 남친인가.......”라더군요.


뭔가 촉이 왔습니다.


자초지종을 묻자 “걔 SNS에 사진 올라온 게 있는데 너 같아서.”라며 그 사진을 보내줬는데, 누가 봐도 술집을 배경으로 한 그녀의 셀카. 그리고 한쪽에는 누가 봐도 제 뒷모습이. 언제 이런 사진을 찍었나 싶었습니다. 이어지는 친구의 말.


“아마 걔 남친인가 보다. 오래 사귀네.”


무슨 말인가 싶어 살며시 물어보니 “얘 남친 있거든. 맨날 헤어졌다 만났다 그러는데 저번 알바 회식 때 데리고 와서 얼굴 알아.”라더군요.


설마 했지만 찜찜한 마음에 그녀를 살짝 떠보니 아니라고 펄쩍 뛰었습니다. 하지만 약속 당일.


[오빠 죄송해여........ㅠㅠ남친이랑 다시 사귀기로 했는데 남친한테 미안해서 못 만나겠어요............죄송염................... ㅠㅠ]


대체 내가 이별의 예절도 모르는 어린 애 데려다가 뭔 짓을 한 건가 싶은 자괴감이 올라왔습니다. 솟으려는 화를 애써 눌러 담으며 괜찮으니 부담 갖지 말라는 말을 전하기 위해(최소한 만나지는 못해도 문자로 하는 건 예의가 아니기에) 전화를 했지만 통화연결음만 이어졌습니다.


[전화는 하지 말아주세여......................]


아오, 나 성질 내도 되니? -_-


그랬던 그녀는 이후 저에게 ‘뭐하느냐’ ‘오늘 시간 괜찮으냐’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물론 저는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마지막 만남 이후 반년이 가깝게 지난 어느 날, ‘오늘 만날 수 있냐’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저는 울컥하는 마음을 누르며 점잖게 답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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